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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우수사례공모전 장려상!!
글번호 394 등록일 2019-12-04
등록자 전영미 조회수 211명


제목 : 보고 또 보고

                                                   응급관리요원 조연희

지난여름, 홀로 사시는 독거 어르신 댁에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한여름 어느 날,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화재감지로 신고 취소가 반복된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손자손녀가 어르신 댁에 방문하면 호기심에 119버튼을 눌러 잦은 신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대상자여서 계속 재교육을 시켰었는데, 그날도 계속 신고, 취소가 반복되는 문자를 보자 처음 잠깐은 또 손자, 손녀들이 장난치는 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이 스쳤습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뭔가 불길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어르신의 휴대전화로 급하게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자 다행히 어르신께서 바로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르신의 목소리는 다급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불이 났는데 119신고가 안 돼!!”

어르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너무 불안해 하셔서 어르신 당황해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다시 한 번 119버튼을 한번만 길게 꾹 누르세요, 소방관과 통화가 끝나면 안전한 곳으로 빨리 대피 하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다행히 119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빨리 가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어르신 댁까지의 거리가 아무리 빨라도 20분 이상 소요될 것 같아 이러다가는 어르신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도 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역 담당 생활관리사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생활관리사 선생님께 어르신 댁에 화재가 발생하여 위험한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000어르신 댁에 지금 화재가 발생하여 위험한 상황이니 빨리 면에 알리시고 가셔서 어르신을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시켜 주세요.”

생활관리사 선생님께서 면에 알려 다행히 면 직원들 및 마을 의용소방대원들이 먼저 출동해 주셨고,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하시고, 주변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취해 주셨습니다. 곧바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를 진압하였고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부랴부랴 도착해 현장을 보니 다행히 집안이 아닌 마당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고 소방대원들이 잔불정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빨리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구급대원과 면 직원 분들의 도움 속에 안정을 취하고 계셨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앉아계신 어르신께서는 저를 보자 겨우 웃으셨습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살피고 또 살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아 떨리는 손을 꼭 잡아드리며 마음고생 하셨을 어르신을 위로해 드렸습니다.


화재가 진압되고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 되어서 어르신께 화재가 일어난 상황을 여쭤보았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아침에 개밥을 삶고 나서 잔불을 껐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가셨답니다. 그런데 조금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났는지 점심을 드시고 밖을 보게 되었는데 덤불과 폐냉장고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깜짝 놀라서 수돗물을 틀어 호수로 물을 뿌려 끌려고 했지만 폐냉장고에 옮겨 붙은 불이 더 활활 타올라 집까지 불이 붙겠다 싶었답니다.

순간 응급전화기가 생각이 났고 응급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119버튼을 꾹 눌러 신고를 한 후 얼마 안지나 면 직원들과 소방대원들이 총출동해서 와주셨다고 합니다. 옆집으로 번질까봐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던지 모두의 도움으로 큰 화를 면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며 다시는 개밥을 안 삶겠다고 다짐을 하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마음이 애잔하기도 했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은 것 말고는 크게 다치거나 화상을 입은 데도 없고, 재물 피해도 없어서 다행이라면서, 응급전화기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낮 기온이 38도를 육박한 날씨에 밖에서 불을 피우는 건 위험이 따르니 항상 조심하시라고 당부 드렸습니다. 매달 대상자 분들 집에 방문하여 응급댁내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인지교육과 안전교육 및 응급상황대응요령에 대하여 매번 교육하고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 다행히 어르신께서 이러한 응급상황 시 그걸 기억하시고 119버튼을 눌러 큰 화재를 면하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하루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응급상황대응요령에 관하여 000어르신께 재교육을 해 드렸고, 매월 방문하여 모든 대상자분들께 인지교육 및 안전교육을 시켜 드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면 어르신들 대부분이 인지능력도 떨어지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해하시면서 허둥지둥 할 수 있습니다.

자칫 큰 화재로 발생할 수 있었던 이 사건을 겪으면서 평상시 응급상황대응요령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었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응급안전알림서비스를 통해 매일 매일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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