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던 사람이 뇌기능장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 능력이 상실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기능이 대뇌반구 특히 대뇌 겉질 및 해마를 침범하는 광범위한 질환에 의해 지능, 행동 및 성격이 점진적으로 황폐화되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치매는 어떤 단일 질환에 의한 진단명이 아니고 뇌를 직접 침범하는 퇴행성질환이나, 감염, 염증 이외에도 내분비질환, 대사성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내과적 질환, 외상, 신생물, 혈관성 질환등 약 90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특정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노인에서 발생하는 치매의 대부분은 만성, 진행성 경과를 취하므로 병의 경과를 지연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의 개발이 매우 어렵다. 물론, 치매를 유발하는 일부 질환에서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중재조치를 취하면 진행을 억제하거나 상당한 정도로 회복이 가능한 원인들도 있다.
국내 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2.8%로, 2020년에 이르면 최소 60만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사회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부족 한 실정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확실하고 안전한 방지법중 하나가 운동이다.
장기간의 규칙적 운동은 신체 구성을 조화롭게 하고, 심혈관계와 호흡기계의 기능을 개선시키며, 근골격계의 기능 향상 및 상해예방에도 기여한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등 정신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이 노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화로 인한 뇌조직의 소실을 방지하며, 퇴행성 신경계질환과 뇌손상 예방에 기여 한다고 밝혀졌다.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식습관, 사고 방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는 경향이 강하며, 결국 치매를 포함한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운동은 개인의 목적, 신체적 특성, 취향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도록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일상생활 동작에 장애를 동반하는 노인의 경우 개개인의 체력조건 및 질환 유무에 따라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스포츠 의학자, 운동처방가, 생활체육지도자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너무 갑자기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잘못된 형태로 운동할 경우 염좌, 좌상, 골절, 탈구 등과 같은 운동 상해를 유발하여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인 운동 강도의 설정은 자신의 최대 운동 강도의 60~70% 정도로, 1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운동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 효과는 대략 8~12주 정도가 지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의 종류는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을 바탕으로 흥미를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중년 또는 중년기 이후부터 빨리 걷기, 에어로빅, 요가, 근력훈련, 수영 등 중등도 운동을 한 사람은 경도의 인지장애 위험이 30% 정도 감소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남녀 모두 일치하였으나, 볼링, 카트를 이용한 골프 등 경도의 운동과 인지장애 위험감소 간에는 관련성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증진의 효과 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뇌의 구조 및 기능적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운동 요법과 같은 작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노년 생활의 삶의 질을 결정하므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치매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처 : 이병기 경기안양 본내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