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쉼터에 거주하면서 자활·자립을 위해 꾸준히 저축을 해온 노숙인 3명이 저축상을 받게 돼 화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노숙인 생활을 해온 오모씨(53), 신모씨(49), 김모씨(41)가 제47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금융위원장 표창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노숙인 저축왕 선발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오씨는 군 제대 후 시작한 돼지농장이 실패하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오씨는 온갖 고생 끝에 10년 만에 귀국했지만 부인과의 성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지난 1998년 이혼했다.
가족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며 재기를 준비하던 오씨에게 또 다시 시련이 다가왔다. 지난해 5월초 심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5월 서울에코시티(재활용센터)에서 근무하며 월급의 130만원 중 90만원을 매월 저축했다.
이런 노력으로 오씨는 매월 일정액수를 저축하면 서울시가 같은 액수만큼 지원하는 '희망플러스통장'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오씨는 "저축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긍정을 키우는 힘이 내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노숙인 시설을 이용해 온 김씨 역시 오씨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2008년 3월 구세군자활주거복지센터에 입소하기 전까지 100만원 이상을 저축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삶의 비전이나 목표가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2008년 노숙인 저축왕 선발대회를 통해 희망플러스 통장 가입자격을 얻은 후 2년간 성실히 저축을 했다. 1년 후 1440만원이라는 목돈을 만지게 됐다.
그는 보일러취급자격증, 방화관리사, 전기기능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얻어 아파트 관리소장을 꿈꾸고 있다.
시는 노숙인들의 저축을 장려하고 자활·자립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부터 노숙인 저축왕 선발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출처 : 복지타임즈 (2010.10.26)